환경부에서 국립공원에 케이블카 설치가 가능하도록 자연공원법을 개정하는 입법예고를 한 후 여러 지자체에서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명분으로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는 지역의 경우를 보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도 말이죠
환경단체와 진보신당 등으로 구성된 케이블카반대대책위원회에서는 케이블카 설치를 막기 위해 지리산과 설악산, 북한산에서 케이블카 반대 일인시위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수요일 진보신당이 북한산 일인시위를 담당하는 날이라 서울시당 녹생위원회 당원분과 북한산에 올라 일인시위를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많이 춥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번 일인시위 할때는 백운대까지 올라갔는데 이번엔 백운대까지는 올라가지 않는다고 해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백운대 바로 밑 위문까지 올라갔습니다.
위문에서 일인시위를 진행했습니다. 해발 725m군요
위문에서 바라본 백운대 모습입니다..
11시쯤 위문에 도착해 1시 정도까지 1인시위를 했습니다. 평일인데도 북한산을 찾으시는 분들이 꽤 많으시더라구요
자주 오신다는 분들도 많고.. 대부분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 케이블카 설치하면 안된다고 관심들을 많이 보여주십니다.
서명은 안받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고, 어떻게 참여하면 되겠냐고 물어오시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나이 지긋하신 등산객 한 분이 젊은 선생님들 수고하신다며 귤을 주고 가셨습니다^^
일인시위를 하다 발견한 우측통행 표지판.. 국립공원과 우측통행 표지판이 잘 안어울리네요ㅋ
일인시위를 끝내고 백운산장으로 내려와 국수로 점심을 먹고 하산했습니다.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세워 자연을 훼손하려는 정부 때문에 평일 오전에 한적하게 산에 올라봤네요
북한산은 지금도 1년에 1,000만명의 시민이 다녀가고 있어서 자연이 많이 훼손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케이블카까지 설치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북한산을 찾게 되고 북한산은 산으로서의 기능을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더군다나 케이블카 말고도 서울시에서는 북한산을 관통하는 은평새길 공사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정부가 글로벌 스탠다드를 외치며 따라하고 있는 미국은 국립공원에 케이블카가 없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이미 설치된 케이블카도 철거하고 있다고 하는데 유독 대한민국만 글로벌 스탠다드를 거스리며 케이블카를 설치하려 하고 있습니다. 케이블카와 관통도로 계획이 중단되고 수도권에 있는 유일한 국립공원인 북한산이 계속해서 시민들의 휴식처로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9/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