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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은 얼지 않는 법이죠

북한산반달곰 2010. 1. 22. 16:32

크리스마스 다들 잘 보내셨나요? 4년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지나더니 날씨가 꽤 추워졌네요

크리스마스 다음날 북한산에 올랐습니다. 원래 산에 자주 다니던건 아니었는데 올 해는 케이블카 반대하느라 종종 북한산에 올랐던 것 같네요. 그래도 2일처럼 추운 날씨에 산에 올라본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백련사 입구에서 출발해 대동문에서 점심을 먹고 백운대를 가려다 추워서 단념하고  할렐루야 기도원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출발할 때 백련사 입구에 고인 물은 꽝꽝 얼어 있었는데 내려올 때 보니 개울물이 졸졸 흐르고 있더군요



고여있는 물은 얼어도 흐르는 물은 얼지 않더라구요..

생각해보니 힘들게 산을 오를 때는 추운줄 몰랐는데 대동문에 올라 점심을 먹으며 쉬었더니 엄청 추웠고

추운 기운에 서둘러 내려올 때는 몰랐는데 다 내려와보니 다리가 아프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올 해는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만큼 배우고, 얻은 것도 많은 1년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마음에 새긴 것은 "성찰하지 않는 진보는 진보가 아니다"라는 명제입니다. 


흐르는 물은 얼지 않는 것처럼 진보라는 것도 원칙을 지키면서도 자신을 항상 새롭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 힘들게 산을 오를 때는 추운 걸 모르고, 서둘러 산을 내려올 때는 다리 아픈걸 모르는 것처럼 우리가 이야기하는 진보도 항상 뒤돌아보고 성찰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진보가 아닌 것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 곧 다가올 새 해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가슴 속에 깊이 새기고, 노력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올 한 해입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얼마 안 남은 2009년 한 해 모두들 잘 마무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잔설이 남아있던 북한산 풍경입니다

 

대동문 앞에서 한 장.. 원래 머리가 커서 모자 같은 건 잘 안쓰는데 추워서 어쩔 수 없이 털모자를 눌러 썼습니다ㅋ


산에서 내려와서는 찜질방에 갔다가 과메기와 막걸리로 뒤풀이~^^ 


2009/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