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읽는 반달곰

비운의 장수인가 배신자인가, 삼국사기 흑치상지 열전

북한산반달곰 2024. 3. 19. 12:45

 

흑치상지 상상화(출처 나무위키)

 

 

<삼국사기 권 제44 열전 제4 흑치상지 편>

흑치상지의 출신과 성품
흑치상지는 백제 서부 사람이다. 키가 7자 남짓이었고, 굳세고 용감하였으며 지략이 있었다.

흑치상지의 관력
백제의 달솔이 되었고, 풍달 군장을 겸하였는데, (이는) 당의 자사와 같았다고 한다.

백제 부흥운동을 일으키다
소정방이 백제를 평정하니, 흑치상지는 휘하의 무리를 이끌고 항복하였는데, 소정방은 늙은 왕을 가두고 병사를 풀어 크게 약탈하였다. 흑치상지는 이를 두려워하여 주위의 추장 10여 인과 함께 달아났고, 도망친 이들을 불러 모아 임존산에 의거하여 스스로 굳게 지켰다. 열흘이 되지 않아 (도망쳐) 돌아온 자가 3만이 되었다. 소정방은 병사를 이끌고 흑치상지를 공격하였지만, 이기지 못하니 마침내 200여 성을 회복하였다.

당 유인궤에게 투항하다
용삭 연간(661~663)에 (당)고종이 사신을 보내 회유하자, 이에 유인궤에게 나가 항복하였다.

당에서 벼슬을 하다
당에 들어가 좌령군원외장군 양주자사가 되었다. 여러 차례 정벌에 종군하여 전공을 쌓았으니, 작위와 상을 받은 것이 특별하였다.

대총관이 되어 돌궐을 격파하다
오랜 후 연연도대총관이 되어 이다조 등과 함께 돌을 공격하여 격파하였다.

찬보벽의 실책으로 연좌되다
좌감문위 중랑장 찬보벽이 끝까지 추격하여 공을 세우고자 하니, (당 황제는) 조서를 내려 흑치상지와 함께 토벌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찬보벽은 홀로 진격하였다가, 오랑캐(돌궐)에게 패배하였고 전군을 잃었다. 찬보벽은 하리에게 넘겨져 처형되었고, 흑치상지도 연좌되어 전공이 없어졌다.

주홍 등의 모함으로 교수형에 처해지다
마침 주흥 등이 흑치상지가 응양장군 조회절과 함께 모반하였다고 모함하여, 조옥에 갇혔다가 교수형을 당하였다.

흑치상지의 덕망
흑치상지는 아랫사람을 다스리는 데에 은혜가 있었다. 그가 타던 말이 병사에 의해 매질을 당하였을 때, 어떤 이가 그를 죄주기를 청하자 (흑치상지는) “어찌 개인의 말로 관병을 매질하겠느냐”고 답하였다. 여러 차례 상품을 휘하 부하들에게 나누어주고 재물을 남기지 않았다. (흑치상지가) 죽게 되자, 사람들이 모두 그의 억울함을 슬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