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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가볼만한 곳, 숲길과 해안길을 교대로 걷는 남파랑길 21코스

북한산반달곰 2024. 9. 22. 00:51

전날 걸은 20코스에 이어 거제에서 두 번째 트레킹 일정으로 남파랑길 21코스를 걸었습니다.

 

1. 코스 소개 : 남파랑길 21코스(경남 거제시)

- 거제 어촌민속전시관 ~ 구조라 유람선터미널, 길이 13.9km, 예상 소요시간 5시간, 난이도 보통

- ‘섬&섬길’ 중 천주교 순례길 구간이 일부 포함되는 구간으로 지세포항을 지나 와현모래숲 해수욕장, 구조라항 등의 자원을 지나며 아름다운 해안경관과 숲길 등을 만날 수 있는 코스
- 해수욕장, 항구 등 바다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

 

 

코스 정보는 두루누비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자세한 소개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s://www.durunubi.kr/course-detail-view.do?crs_idx=T_CRS_MNG0000005136

 

남파랑길 21코스

거제어촌민속전시관에서 일운면 구조라유람선 터미널가지 연결되는 구간으로 거제시의 “섬&섬길” 중 천주교순례길 구간과 일부 중첩되는 구간이다. 지세포항을 지난 와현모래숲해수욕장,

www.durunubi.kr:443

 

2. 트레킹 일시 및 날씨, 소요시간, 교통편 등

- 일시 : 2022년 11월 1일(화), 09:28~14:58

- 교통편 : 고속버스( 거제 고현터미널~서울 남부터미널, 프리미엄 49,400원, 4시간 20여분 소요), 거제 시내버스 이용

- 당일 날씨 : 맑음, 15도~20도

 

- 소요시간 : 약 5시간 30분(휴식시간 포함)

 

 

3. 지세포항, 지세포진성

출발 지점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뜨끈한 콩나물국밥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출발합니다. 

 

발길을 떼면 지세포항으로 곧장 접어듭니다. 고기잡이 배들이 보이는 작고 아늑해보이는 항구입니다.

 

지세포항을 지나 음식점과 펜션들이 자리하고 있는 해변가 도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남파랑길 21코스는 천주교순례길과도 많이 겹쳐 있어서 표지판에 함께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해안도로로 걷다 보면 이정표가 집들 사이 좁은길을 가리킵니다.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지세포진성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보이구요.

 

복원된 성벽 아래 지세포진성에 대한 설명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거제 지세포진성은 조선 세종 23년(1441년)에 설치된 지세포진이 주둔하였던 성이다. 지세포진은 당시 주변 일대를 방어하는 동시에 어업을 하는 왜인들을 감독하기도 하고, 세금을 거두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하였다. 이후 성종 21년(1490년)에는 성을 쌓아 진의 역할을 강화하였고, 임진왜란 때에는 왜적을 방어하다가 함락되기도 하였다. 지세포진성은 옥포진성, 구율포진성, 구조라진성 등과 함께 대한해협을 바라보고 쌓은 성 중 하나이며, 거제도에서 가장 외곽 지역에 위치하여 왜선이 자주 가고 오고 하는 요충지였다. 또한 각종 기록에 따르면 지세포가 대마도로 가는 뱃길의 관문임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왜와의 관계에서 여러 임무를 수행했던 중요한 곳임을 말해주고 있다. 성은 동쪽 끝의 선창마을에서 서쪽을 향해 쌓았으며, 남벽과 북벽이 긴 형태이다. 동벽에는 옹성을 쌓아 성문을 보호하였으며, 현재는 서벽의 일부가 복원되어 있다. 성의 외벽은 자연석으로 쌓고, 내벽은 돌로 막 쌓은 후 내벽과 외벽 사이를 크고 작은 돌로 채웠다. 동벽은 일부 바깥쪽만 돌을 쌓고 안쪽은 흙으로 채우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지세포진성은 조선 전기의 읍성이나 관방성 축조 기법을 갖추고 있어 당시의 중요한 축선 연구 자료로 평가 받고 있다.

 

 

성벽은 일부가 복원되고 일부가 남아 있지만 성 안쪽과 바로 바깥쪽으로는 마을이 있어서 집과 밭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지세포진성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지금은 라벤더와 수국 명소로 유명합니다. 제가 갔던 때는 11월이라 꽃이 피지 않았지만 6월에는 라벤더와 수국이 활짝 핀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네요.

 

마치 다랭이논처럼 계단식으로 꽃밭이 조성되어 있고 보존상태가 양호한 성벽이 남아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지세포진성에 오르면 지세포항과 전날 지나왔던 조선해양문화관, 어촌민속전시관, 소노캄거제 등이  한 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해안선이 육지 쪽으로 들어와있고 주변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 모습이 군사적 요충지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4. 임도와 숲길, 공곶이

지세포진성을 지나면 임도로 접어드는데요. 21코스의 절반 가량은 임도와 숲길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숲길 구간에는 초소도 있고 국립공원임을 알려주는 표지판도 있어서 뭔가 조심스럽게 걷게 됩니다ㅎ

 

7km 넘게 숲길 구간을 걷게 되어 있지만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고 임도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힘들지는 않습니다. 걷는 도중에 지심도가 눈에 들어오는데요. 하늘에서 바라보면 섬이 마음 심 자를 닮았다고 해서 지심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군사요충지라서 러일전쟁 중에는 일본군이 주둔하기도 했었다고 하네요. 21코스 출발지점인 지세포항에서 지심도 가는 유람선을 탑승할 수 있습니다. 시간표, 예약 등 자세한 내용은 아래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지심도 유람선 http://jisimdocrui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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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imdocruise.com

 

숲길에서 예구항으로 접어들기 전, 21코스에서 조금 벗어난 지점에는 공곶이라는 명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거제 8경의 하나로 50여종의 나무와 꽃이 심겨있는 농원으로, 겨울에는 동백꽃이 3,4월에는 수선화가 아름답게 핀다고 하네요. 저는 이후 버스시간 등이 어떨지 몰라서 공곶이까지 가보지는 않았는데 나중에는 좀 아쉬운 마음이 남기도 했네요.

 

5. 예구항, 와현모래숲 해수욕장

길었던 숲길을 벗어나면 한적한 어촌마을인 예구항에 도착합니다. 예구항을 지나면 와현모래숲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코스인데요. 차도를 따라 걷게 되어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와현모래숲 해숙욕장은 '모래숲'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고운 모래로 만들어진 백사장이 넓게 깔려 있습니다. 길이가 510m, 폭이 30m나 된다고 하니 해수욕을 즐기기에 딱 좋은 해변이네요. 제가 갔을 때는 11월이라 인적이 드물었지만 여름에는 피서객으로 북적인다고 합니다.

 

6. 호텔리베라 전망대, 구조라항 종점

와현해변을 지나면 산길로 오르는 계단이 나타나는데요. 계단을 올라가면 호텔리베라 거제 산책로로 이어집니다.

 

산책로 중간에는 전망대도 있는데요. '외도와 해금강이 한눈에 보이는 거제 유일의 전망대'라는 소개글처럼 공곶이, 내도와 외도, 해금강과 구조라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짧은 산책로를 지나면 구조라수변공원이 모습을 드러내는데요. 종점인 구조라 유람선터미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드디어 21코스 종점에 도착했습니다. 종점인 구조라항에서는 내도와 외도로 가는 유람선을 탈 수 있구요. 거제 섬&섬길, 남파랑길 여행자센터도 있는데 시간 관계상 들어가보지는 못했습니다.

 

근처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1인 식사는 물회 밖에 안된다고 해서 시켰는데 매운탕까지 따라나와서 배불리 먹었네요ㅎ 서울로 올라가기 위해 고현터미널 가는 버스에 몸을 실으면서 짧았던 거제 남파랑길 트레킹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21코스에는 지세포성과 와현모래숲 해수욕장, 공곶이 등 명소들이 자리잡고 있구요. 전체 구간의 절반 가량이 숲길과 임도를 통과하지만 그리 힘든 구간은 아니고 내내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남파랑길 16코스에서 27코스까지, 무려 12개 코스가 거제를 지나가는만큼 코스 고르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해안길과 숲길을 함께 즐길 수 있고, 걷는 내내 거제가 품은 남해바다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20코스와 21코스는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